[Activities]코딩 교육 알바 회고
코딩 교육 아르바이트 회고
학부연구원을 그만두고 용돈을 벌기 위해 어떤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몇년전 베스킨라빈스에서 일했을 때, 고생에 비해 임금이 적고 시간을 낭비하는 기분이 들어 이번에는 나에게 도움이 되고 더 재밌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생겼고 코딩 학원 강사와 엘리스 코딩(현 코더랜드)에서 코딩 교육 튜터로 활동하며 얻었던 경험을 이 글에 적어보려 한다.
코딩 학원과 온라인 수업
코딩 학원에서는 평일 저녁과 주말 오전에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총 7명의 학생을 3개의 반으로 나누어 스크래치, 아두이노, 파이썬을 지도했다.
엘리스 코딩(현 코더랜드)에서는 1:1 온라인 수업 형태로 진행했고, 주로 저녁에 학생들과 스케줄을 조율하여 개별 맞춤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엘리스 코딩에서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10명 이상의 학생을 가르쳤던 것으로 기억하며, 이곳에서도 주로 스크래치와 파이썬을 다뤘다.
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교안을 바탕으로 수업 내용을 사전에 숙지하고, 직접 실습해 본 후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처음에는 준비 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요령이 생겨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느낀 점 & 배운 점
- 보람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던 학생들이 몇 개월 뒤 자신감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내가 대학교에서 처음 코딩을 배우며 느꼈던 어려움을 떠올리며, 어린 나이에 코딩을 능숙하게 다루는 아이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 학생
학생들의 학습 속도와 관심사는 저마다 달랐다. 학습이 느린 학생도 있었고, 학습이 빠른 학생도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학습 속도가 느렸던 학생이 개인 프로젝트에 열정을 보이며 장시간 집중해 멋진 작품을 완성했던 반면, 학습이 빠른 학생은 긴 코드에 대한 흥미를 잃고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기도 했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유연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각 학생이 가진 강점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 학부모
처음에는 아이들만 잘 가르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학부모와의 소통 또한 중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엇을 배웠고,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는지, 숙제가 무엇인지 등을 자세히 알고 싶어 했다. 대회 준비 상황이나 아이들의 진로 상담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단순히 가르치는 역할을 넘어, 신뢰를 쌓고 학생의 성장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강사의 중요한 역할임을 배웠다. (한편, 외부 단기 계약 강사 입장에서 드는 생각이지만 교육기관에서 학부모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만큼 학생 교육에도 더 신경을 쓰면 어떨까라는 다소 아쉬움이 있긴 하다.)
- 태도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고 지도에 잘 따라오고 예의 바른(이게 가장 중요) 학생에게 더 마음이 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자료를 더 준비해갔던 기억이 난다. 동시에 나 또한 “학습자의 적극적이고 겸손한 태도의 중요성”을 느꼈다.(비록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단순히 학습을 넘어서 인간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잘 따라와 줘서 고마운 아이들
선택
알바를 시작한 지 4개월이 지나면서 요령이 생겨 수업 준비 시간은 더욱 짧아졌고, 맡는 반이 늘어나며 시급도 올랐다. 점점 더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계속할지, 그만둘지 선택을 해야했음을 느꼇다. 알바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나의 개인 공부 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만두기로 했다. 개발자가 되고 싶고, 내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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